2014년 3월8일은 나에게 있어서 기억에 꽤 남는 날이다.
그날 오전 집을 나서고 오금역까지 걸어가면서도 금연에 대한 확신은 없었다.
오금역 앞 농협에 그당시에는 지하철역에 들어가기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그날은 좀 일찍 집을 나섰기에 그 흡연장소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멀찍이 한분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담배를 피우면서 이번에 확 끊어버려야 겠단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마지막 한모금까지 다 빨아들인 후에 꽁초와 아직 몇까치가 남아있던 담배 그리고 라이터를 휴지통에 버렸다.
그리고나서 출근을 했는데 출근하자마자 동료들이 담배를 피우러 가자고 해서 엉겹결에 따라 나섰지만 정작 담배는 피우지 않았다. 둥그렇게 모여서서 어제 있었던 이야기, 오늘 뭐 할거란 이야기 등 다들 이야기를 하는데 집중하면서 담배를 피우는 통에 내가 담배를 피우는지 안피우는지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동료 한명이 왜 담배 안피우냐고 했었고, 그 때 난 그냥 안피고 있는거라고 얼버무렸다. 그런식으로 이틀이 지나는 동안 너무나도 많은 갈등과 후회와 고민이 나를 담배를 피워도 된다는 그럴싸한 합리적인 이유를 찾으라고 강력하게 몰아치고 있었다.
한 일주일간 너무나도 힘든 시간이 흐르고 있었고 그 고통은 그때까지 겪었던 꽤 힘들었다고 생각한 고통보다도 몇배나 몸과 마음과 생각을 지치게 하고 있었다.
2주가 지나고 3주가 지나면서 그 고통은 조금씩 아주 조금씩 옅어지고 있어고, 1달이 지나도 여전히 그 고통은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이제 문득 돌이켜보니 2186일째인 것을 알았다. (그것도 엑셀로 계산해보고서야 알았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급작스럽게 연락이 와서 나가야 할 것 같다.
다음에 이 금연에 대해서 다시 글을 써볼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그만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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